26주년 맞은 월드로드항공해운, 100년 지나도 살아남는 기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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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1 15:14   수정 : 2020.10.21 15:14
중국발 PPE 씨앤에어 스페이스 확보로 올해 코로나 19 리스크 대처


코로나 19로 얼룩진 올해 포워더 업계는 저마다 생존 루트를 찾아 정신이 없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상황이 달라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이어져온 전반적인 정체기에서도 그러나 많은 포워더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생존뿐만 아니라 오히려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최근 창사 26주년을 맞이한 월드로드 항공해운의 황해영 대표이사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한다. 산전수전을 겪어본 베이비 붐 세대인 그는 쉽지는 않지만 항상 적응과 방법을 찾아가며 작지만 강한 토종 포워더의 면모를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윤훈진 부장 





                                          월드로드 항공해운 황해영 대표이사


Q 10월 1일부로 창사 26주년은 맞이하셨는데 금년은 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저희 월드로드 항공해운은 1994년 10월 1일 창립 이후 지금까지 만 26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창립 이후 다사다난 했지만 잘 헤쳐 나온 현재는 감희가 새로울 따름입니다. 돌아보면 1997년 IMF 시절과 2008년 금융 위기 시절에도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운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희 회사는 업계를 리드하고 가격 결정을 할 수 있고 물류 정책을 따로 펼쳐나가는 1등 기업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실적으로 2등 기업입니다. 하지만 모든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마켓 흐름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성실한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영 방침은 고객 우선, 고객 감동, 우리 발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화물 운송 지연이나 T/S 과정의 딜레이, 파손 등의 사고가 났을 때 월드로드의 서비스는 오히려 경쟁력이 높다고 자부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는 월드로드는 담당 영업사원과 업무 직원들이 고객의 사무실에 거의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사고 처리 과정을 함께 처리 및 해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분들은 처음에도 화도 내고 소리도 내고 심지어 욕까지도 하지만 해결되고 나면 오히려 따듯한 말씀해 주시고 당사의 서비스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다른 업체들을 소개시켜 주시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고객 만족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 확보 및 고객사 확장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는 현재까지 저희 월드로드 항공해운이 생존할 수 있었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6년 동안 기억나는 리스크가 있으셨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엉뚱한 곳에서 리스크가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항공 수입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이 회사의 방침을 어기고 큰 금액의 L/C 화물에 대해 은행의 L/G 없이 D/O를 내주어 금융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사해 보니 한 두건이 아니었고 한국의 특수 상황에서 다른 나라와 다르게 직원을 고용한 회사에서 그 금액을 배상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대다수 회사들은 회사문을 닫고 다른 명의로 다시 영업을 시작하지만 저는 당시 L/C 개설 은행을 찾아가 지점장과 배상을 협의하고 전체 금액을 배상해주고 깨끗이 해결하였습니다. 당시 그 은행 지점장님도 깜짝 놀라시더군요.

저는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큰 돈을 물어주면서 다시 한 번 정도 경영을 부르짖었습니다.

또 하나의 리스크는 2014년 20주년 창립 기념 행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믿고 의지했던 영업 담당 임원이 영업 사원들을 끌고 나간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세간에서도 큰 관심거리였고 마치 월드로드가 어떻게 되리라 뒷말도 무성했죠. 사실 서로 신뢰했던 그 임원으로부터 인간적인 배신감과 앞으로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라는 상실감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자신이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남아 있는 업무 직원들과 합심하여 조직을 새로 정비하고 회사의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되었죠.

특히 당시 중국 파트너 사장이 저에게 해준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고 지금도 제가 제 자신의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너를 직시하고 있다. 나간 그 직원들도 너를 보고 있고 경쟁사, 캐리어, 거래처, 해외 파트너들이 너를 쳐다보고 있다. 네가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며 이것이 오히려 너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저희 월드로드가 새로운 도약을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된 것이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이 리스크로 퍼질 수 있고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일은 경영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 내부 과거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오히려 직원을 늘리고 신규 사업을 펼치는 공격적인 경영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를 믿어주는 임직원들과 함께 해쳐나갈 수 있어서 지금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항공화물 서비스 현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항공화물 서비스 현황이라고 하면 항공화물운송업체가 하는 업무는 저희 또한 100% 소화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켓 트렌드에 맞추어 관련 정책과 움직임을 저희 것으로 동화시켜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서비스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항공화물 운임 가격 정책이 잘 아시다시피 항공사들의 BSA 판매 정책으로 항공사의 가격 판매 정책이 완전 무의미한 상태가 되어 있고 콘솔사들의 가격 정책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시장입니다. 따라서 규모 있는 물류회사나 1인 내지 소규모 물류 기업이 경쟁 자체가 동급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오히려 비용이 적은 소규모 물류회사들의 저가 가격 정책으로 시장이 혼탁하게 극심한 가격 경쟁을 일으키게 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도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한국국제물류협회의 이사로 봉사하면서 이러한 극심한 경쟁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나름 고민하고 의논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Q 월드로드항공해운에서 추구하는 물류 기업의 방향은 무엇인지요? 

항상 저희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물류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만든 설립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 넘겨주고 은퇴하는 것이 제가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목표는 저 혼자만의 노력 보다는 모든 임직원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저희 직원들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 직원들이 이직을 하게 되면 회사로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특수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재를 키워 함께 나가고자 하는데 인재 이직이라는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힘이 빠지고 또 새로이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경비가 이만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정책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함께 커나가는 자부심도 키워나가야 하도록 직원 정책을 잘 펼쳐야 하겠습니다. 이는 모든 물류 회사가 같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Q 36년간 업계에 몸담아 오시면서 금년 겪고 있는 코로나 19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확실히 이전의 위협들과는 확연히 다른 현상입니다. 인력 이동이 중단되다보니 그로 인한 모든 폐해가 직격탄으로 맞게 된거죠. 이런 어려운 시국에도 정확한 정보가 정말 중요하고 누가 먼저 그 정보를 기반으로 빨리 움직이냐가 중요한 관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월드로드도 코로나 19가 퍼졌을 때 스페이스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스페이스 확보에 주력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발 PPE 제품의 씨앤에어 물량의 원만한 취급을 통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발 소량 화물 특송의 운송 취급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라 하겠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과거 저희 플랜과 맞물려 저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적응을 하면서 빠르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평소 해외 파트너들과의 유대 관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취급하면서 고통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거래처들의 물량은 줄었지만 해외 파트너들의 물량들이 뒷받침되어 어려운 시국을 견디는 중입니다. 해외 파트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Q 향후 항공화물 마켓은 어떠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 하시는지요?

향후 콘솔업계의 입지 강화와 항공사 BSA 판매 정책에 따리 가격 정책도 성수기와 상관없이 대기업 및 중량 화물 물량 출고가 많아지면 가격이 치솟고 물량이 적어지면 가격이 극 하락하는 극심한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대기업의 2자 물류 기업들의 가격 바탕의 시장 침투력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공사 및 선사 가격 협상을 통한 저렴한 운임으로 일반 3PL 영업 시장에 파고들어 경쟁은 계속 심화될 전망입니다. 

또한 물류업계의 진출입이 쉬운 관계로 영업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신규 업체들의 저가 정책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어 초 경쟁시대로 진입하여 업계의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히 기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물류업체들은 항공사 정식 계약을 위해 IATA, CASS, AEO 가입해 오고 있지만 이에 따라 오히려 관리비용 급증으로 이어지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신생 업체들을 상대로 기존 업체들의 비용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고 업체가 난립하여 극심한 경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의 영업 활동이 사라진지도 이미 꽤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항공사들과의 계약이 거의 무의미해진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향후 항공 물류 시장의 판도는 콘솔사로 넘어간 지 오래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콘솔사가 나타나 콘솔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고 이러한 콘솔사 간의 경쟁 사이에서 이득을 보는 정책을 펼치는 회사들도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왜곡된 한국의 항공 물류 시장의 올바른 정책을 위해 협회 및 업계에서도 다양한 상생 여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펼쳐 정당한 경쟁이 펼쳐지는 물류 시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사업 방향 및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희 같은 로컬 중견 회사는 대기업 및 대형 물류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예민하게 쳐다보고 그들의 정책을 얼마만큼 빨리 잘 따라 하는가가 기업의 성패에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리딩 기업들의 신규 정책에 따라 새로운 물류 운송 방법을 시행할 때 누구보다 앞장서 이를 따라 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19 사태처럼 신형 바이러스의 발생에 대해 항상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며 언택트 세일즈 기법의 창안이 절실히 요구될 것으로 생각하며 저희도 여러 방안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중국 물류 시장에 대한 변화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자 합니다. 중국 물류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가격을 비교하고 좋은 가격을 제공하는 정책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중국발 한국 경유 씨앤에어가 많이 진행되어 왔다면 향후에는 중국 통과 화물의 통관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발 중국 경유 씨앤에어도 유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는 회사 안정화 및 리스크 관리에도 계속 집중하고자 합니다. 오너 입장에서 항상 회사 성장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소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 및 CEO들은 인재관리에도 충실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태풍이 여러 번 와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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