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AGL, 어제도 오늘도 행복한 회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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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0.06 21:18   수정 : 2023.10.06 21:18
직원 행복하면 만사형통, 업무 동기 또한 행복 추구
우리 색깔 맞는 비즈니스 방향 우선, 포워더는 전문성 만큼 기본기도 중요 

                                                                                                     ▲㈜AGL 김진순 대표이사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AGL은 사명 자체의 의미가 일반적인 물류 회사의 뉘앙스와 사뭇 다르다. AGL은 Axis Global Logistics의 약자다. 대략적으로 글로벌 물류의 중심축이라는 뜻.
상호만 들으면 일반적인 물류회사 컬러이지만 그 속을 알수록 고유의 컬러를 간직하고자 노력중인 숨겨진 로컬 포워더라는 개인적인 인상이다.
우연히 인터뷰 날짜도 AGL 20주년을 맞는 날짜였다.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순 대표가 이야기하기 전까지 창립일인지 모를 정도로 그 날도 평상시와 동일하게 일하는 분위기 또한 인상적이다. 
여전히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다고 말하는 김 대표를 만나 자연스럽게 그 동안 20년의 스토리를 살짝 들춰 본다. /윤훈진 부장



Q 창립20주년을 축하 드리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2003년 회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분주히 움직이며 준비하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설렘이 절반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강했기에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20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지금 이렇게 소감을 적고 있네요. 

Q 지난 20년간 회사를 성장 시키면서 역경의 시간이 있었다면?

네, 이런 저런 희로애락이 있었지만 크게 역경이라고 말할 만한 일이 있었나 싶은데 굳이 꼽아 보라고 하면, 한진해운 부도 났을 때가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중간 연결 항구에 적체되어 있던 한진 컨테이너들을 도착지까지 최종 운송하기 위해 6개월이 넘도록 밤 낮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뭐 웃으며 넘어가지만, 당시에는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반면 좋은 일이야 너무 많았죠. 그 좋은 일들이 하나 둘씩 차곡히 쌓여서 현재의 에이지엘이 있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Q 20년 동안 포워더를 경영하시면서 대표님께서 느낀 포워더에 대한 느낌은 어떠한 지 궁금 합니다만?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제가 사회 초년생 때 느낀 바가 일단 생각납니다.
사실 저도 업계 입문 초기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요.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던 햇병아리 시절이니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건지 알 수 없던 시기니까요.
처음부터 제가 거창하고 장대한 플랜을 세우고 업계에 들어왔다기 보다는, 그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항공콘솔업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 많은 다양한 업종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 모든 일은 동일하더군요. 다양한 다른 분야의 직업에도 그들만의 어려움이 있고, 이런 부분은 모두 일맥상통하는 것 같고, 다만 업무는 차이가 없는데 업종마다 급여 차이 정도가 있을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넓게 보면 다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포워더로서의 삶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결정 했고, 한편으로 감정 조절 및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잘 하는가에 따라서 포워더 만큼 좋은 일은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영자가 되어 보니 회사가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소한 회사를 출근하면서 스트레스나 힘들다고 직원들이 느끼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 왔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 직원들이 행복하면 서비스가 좋아지고 자연스레 실적도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Q 현재 회사 조직규모 와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 영역은?

㈜에이지엘은 국내에 서울 부산 인천공항에 사무실은 운영하고 있고, 한국은 52명의 열정적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하노이, 호치민, 청도, 델리에 해외지점을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은 국제물류주선업이 메인이고, 그 서비스 영역은 항공, 해상, 3PL, 선용품, 이커머스 등, 포워더가 할 수 있는 전체 영역을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손 대지 못하는 분야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 분야도 차후 에이지엘의 미래 목표가 되고,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Q 국내와 해외 네트워크 현황은 어느정도 인지요...

에이지엘 자체 사무실 현황은 한국에 서울본사/부산지점/인천공항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 지점은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중국 청도, 인도 델리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 20년 동안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비즈니스를 같이 개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Q 항공을 비롯하여 해상 화물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맞습니다. 항공은 인천공항에 2개의 창고를 자체 운영하고 있고, 본사 항공팀과 공항팀의 멋진 팀워크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다년간 다양한 화물의 취급을 통한 경험의 축척과 노하우,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의 화물에 애정을 듬뿍 담아서 현장과 사무실에서 고객 서비스 제공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늘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상 화물은 폐사를 직접 이용해 주시는 고객 분들께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Nomination Cargo를 주는 파트너들에게도 그들의 요구에 맞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개선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에이지엘의 서비스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직원들이죠. 애사심이 높은 직원들과 일하는 대표님들은 잘 아실 거라 생각 합니다. 그들의 노력이 오늘의 회사를 존재하게 하고, 회사의 현주소를 반영한다고 생각 합니다. 
또한 많은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얻게 된, 업무적 노하우는 에이지엘의 절대적 강점입니다. 늘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에이지엘을 다니다 다른 회사 이직하게 되더라도, 절대 다른 회사 직원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요. 오히려 높다고 말이죠. 
빈 말이 아니라 그만큼 직원들의 업무 능력에 대한 저의 신뢰가 평균적으로 높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와 직원들의 애사심, 열정...이러한 것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에이지엘의 강점입니다. 

Q 최근 어려운 국제물류 환경 속에서 많은 업체들은 신규 돌파구를 찾아 나서는 중인데 에이지엘은 어떻게 대처하시는지요...

우선, 직원들에게 2020 ~ 2022 년의 시황과 경험들을 얼른 잊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2019년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적응해서, 새로운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화물을 처리하기 급급해서 놓쳤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그 또한 빨리 인지해서 바로 잡아야 하기도 하구요. 업계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 보고, 저 또한 나의 경험을 빌어 생각해 보면, 업계에서 어느 해 인들 좋다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한 해의 끝에 그래도 좋았다, 선방했다...뭐 이렇게 마무리 하시더라구요. 요지는 ‘어려운 환경은 늘 있었으니, 담대히 이겨 내기 위해 다시 열심히 뛰어야 한다’ 입니다. 돌파구는 다시 뛰는 분에게 생기게 되어 있다고 생각 합니다. 

Q 전년 대비 분명 올해는 전년 대비 전체적인 마켓 분위기는 다운된 상태입니다. 올해 평가 및 내년 계획은?

업무적인 측면의 돌파구를 하나 이야기하면, 저는 ‘2023년은 쉬어 가는 해’ 라고 설정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쉰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과 목표를 크게 잡고, 아웅다웅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2024년 및 이후를 대비하는 데, 시간을 좀 더 가져 보자는 의미입니다. 좀 여유를 부리다 보면 뭔가 좋은 돌파구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Q 최근 경영 트렌드 중 중요 카테고리는 바로 직원 관리입니다. 대표님의 관리 방침이 있다면?

직원 관리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무엇보다 행복 추구에 모두 담겨 있다고 봅니다. 노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하죠.
저희 같은 경우 채용은 대부분은 신입 직원을 선호합니다. 물론 100% 모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존 직원 마다 가지각색의 생각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직원 채용 시 해당 사수 직원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경력을 충원할 건지 신입을 뽑을 건지. 그런데 사수들도 이제는 대부분 신입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경력직 채용 시 발생하는 여러 피할 수 없는 충돌 보다는 신입 채용 시 소요되는 시간 리스크가 낫다는 평가입니다. 즉, 하얀 도화지, 깨끗한 캔버스에서 시작하자는 거죠. 
아, 그리고 저는 직원들에게 다른 거 하나는 모르겠고 여름 휴가 사용 시기만큼은 엄격한 규칙을 정하고 양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을 보면, 성수기인 여름을 피해 휴가를 즐기면 좋겠지만, 업계의 특성 상, 여름은 한가하고, 그 이후 9월부터는 성수기여서 바쁜데 그 때 휴가를 쓰면 생기는 업무 지연과 인력 공백은 서비스 업종인 포워더의 컬러와는 전혀 안 맞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조건 7~8월 여름 기간에 전직원이 1주일 여름 휴가를 전부 소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름 비수기에는 다들 일이 적으니 남들 쉴 때 쉬고 바쁠 때는 열심히 일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제가 이거 하나만큼은 양보를 못하고 있죠.

Q 20주년을 기점으로 향후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선 회사가 잘 커서, 태웅처럼 상장회사가 되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글로벌 회사와 합병해서 더 큰 꿈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장 현재의 시점에서는 직원들과 좀 더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잘 보내고 싶습니다. 어차피 행복해지기 위해 일하고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인데, 행복하지 않다면 모두 쓸모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제도 오늘도 “행복한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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