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관세사 컨설팅본부장 김호승
과거부터 물류기업은 국경이 다른 수출입 무역기업의 대량 화물을 중심으로 B2B 기업 간 물류를 관리해 왔습니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국제무역 시장구조가 개편되면서 무역거래에서 물류국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가 다수 소량 화물 중심의 소비자 간 B2C 거래 중심으로 변화되는 등 물류업계는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3년 최초로 연 1억건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테(테무)?쉬(쉬인) ?알(알리익스프레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해외 전체 전자상거래 규모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에서는 국내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셀러를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제로’ 혜택을 제안하는 등 24년은 국내 e커머스 물류시장 전체가 본격적으로 위협받을 전망입니다.
기존에는 기업화주가 국내 바이어에게 판매할 물품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거나 유통업체에 납품했으며 그 과정에서 물류기업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했습니다. 하지만 기업화주는 점차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입점해 상품판매를 제외한 물류 전체를 풀필먼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물류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고객이 이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기업 3PL 물류기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업하여 다양한 크기의 소량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물류창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변화하는 시대흐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국내 산업시장과 줄어드는 생산가능인구, 국경을 넘어 국내물류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해외기업의 도전 아래서 국내 물류업계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도입검토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GDC란 국내 공?항만 인근에서 다수 소량 화물을 국내에 일괄 반입하고 주문이 이루어지면 국내주문은 국내로 수입반입하고 국외주문은 해외반출하기 위해 설립한 복합 물류센터를 의미합니다.
현재 CJ대한통운, 한진 등 물류기업들이 인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 내부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에서 GD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GDC는 건강식품 버티컬 이커머스 플랫폼 ‘아이허브’에서 미국으로부터 건강식품을 일괄 사전반입한 뒤, 플랫폼에서 주문 받은 대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고객으로 직배송하고 있습니다.
GDC를 이용하면 대량의 국내 수입화물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 향하는 수출화물, 국내 유통화물까지 전체 화물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물동량이 대폭 증가합니다. 또한, 수입 당시 관부가세를 면제받아서 운영자금 부담이 완화되며 투자금액에 따라 지방세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GDC를 공?항만 인근에 설립해 물류비용을 절감해야 합니다. 인천공항 부지 한계로 공항 인근에 GDC 설치가 어렵다면 인천항 부근에 소재한 유휴 창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GDC 요건(국외 반출신고 물동량 50%이상)을 유지하면서 국내 유통망 허브창구로 활용한다면 인천공항과 인천항 부근의 GDC 설립은 물류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危機)라는 단어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의미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급변하는 전자 상거래 공급망에서 물류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다면 시장흐름에 휩쓸려 도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GDC 설립은 위치선정, 화물관리 등 보세화물에 대한 전문가 조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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